문화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서 정정엽 개인전 ‘걷는 달’ 감상해요”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이 오는 10월 31일까지 민중미술 작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작가인 정정엽의 20번째 개인전 ‘걷는 달’을 개최한다. 정정엽 작가는 팥과 콩, 나물과 싹튼 감자, 벌레와 나방 같은 소외된 연약한 존재들을 작업의 주제로 그리면서 ‘여성’과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는 1988년 김인순, 김진숙, 윤석남과 함께 ‘여성미술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이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걷는 달 ▲얼굴 풍경2 ▲붉은 드로잉 등 총 3개의 주제로 꾸며졌으며, 동시대를 살면서 교감해온 여성의 초상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와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했던 동료작가와 활동가, 신문이나 책을 통해 공감하게 된 여성의 이야기, 우연히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까지 다양한 여성의 초상을 그려냈다. 먼저 ‘걷는 달’은 미술관과 카페, 바닷가, 숲길 같은 풍경과 공간 속 여성들의 몸짓을 읽어낸 신작 10점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홀로 걷거나 앉아있는 여성들을 그렸으며, 기존 화풍과 달리 간략한 선으로 쓸쓸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했다. ‘얼굴 풍경2’에서는 2